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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소개

Korean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Network

설립 취지

과학기술과 사회는 닮은꼴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을 보면 그 사회를 대략 알 수 있고, 거꾸로 사회를 보면 과학기술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낙후되어 있으면 사회가 발전했을 수 없고, 살기 좋은 사회 속에서는 과학기술도 어느 수준까지는 발전해 있다. 민주적인 사회 속에서는 민주적 형태의 과학기술이 발전하며,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왜곡된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십상이다. 과학사회학자들이 과학과 민주주의 사이의 본질적인 상사성을 주장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만 조금 더 미시적으로 들어가면 이런 닮은꼴이 흐트러진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지속가능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을까? 경쟁적인 사회 속에서는 과학기술도 경쟁적인 모습을 가질까?

‘겸손의 기술’이나 ‘교만의 기술’은 각각 어떤 사회에 대응하는 것인가? 우리가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과학기술도 달라질까? 아니면 우리가 어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도 바뀔 수 있는가?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는 한국의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과 상호구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설립된 모임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과학기술은, 마치 한국 사회가 그랬듯이 지치지 않고 성장해왔다. 한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GNP가 상승할 때,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성과의 지표도 비슷하게 상승했다. 그렇지만 이런 급속한 발전 속에서 과학기술은 아직 충분히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측면도 있다. 지난 20년 동안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었던 여러 사안에 대해서 과학기술자들은 시민사회를 설득할 해답을 제시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리고, 이런 양상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증대시켰다. 한국의 과학기술과 사회 모두 급속하게 성장했지만, 이런 급속한 발전 속에서 과학기술과 사회가 부딪히면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는 한국의 과학기술과 사회가 빚어내는 문제와 갈등을 이해하려는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목표와, 이를 완화하고 해결하려는 실천적인 목표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는 기존의 학문 분과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 것이다. 과학기술학(STS), 과학기술사, 과학기술철학, 과학기술정책학, 과학기술커뮤니케이션 같은 학문 분야에 종사하는 학자들과 과학커뮤니케이터, 과학관 큐레이터, 과학문화 영역의 활동가들, 그리고 과학문화나 사회에 관심을 가진 현장 과학기술자들을 연결해서 각 분야에서의 경험과 성과를 교류하게 하고, 이런 교류를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이해하고 개선하는 것을 꾀할 것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는 과학기술과 시민사회 사이의 다양한 접점을 모색할 것이다. 사회 속의 과학기술이 만들어 내는 문제와 갈등은 과학기술자나 과학기술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만으로 해결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는 네트워크의 성과를 시민사회에 전파하고, 시민사회의 요구와 지향을 과학기술 문화와 정책에 투영하는 적극적 소통의 창구를 자임할 것이다.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는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지속가능하고, 시민사회에 친화적이며, 상생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학문적 이해와 실천적 활동을 꾀하는 네크워크이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바람직한 관계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